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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 못생긴 당신 2022
공연일자 2022년 12월 20일(화) 오후 7시
공연장소 나주문화예술회관

◆ 작품 제작의도


△ 사랑이라는 인간 본성의 회복을 위한 아다지오

돈에 집착하는 아내, 바람둥이에 망나니 아이콘 남편, 겉도는 딸과 가정. <못생긴 당신>은 우리 주위에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일상화(日常畵 )다. 연극은 아내와 남편의 전투과정을 천천히 들여다보고 있으나, 누구보다 거친 삶을 살아온 아내의 희생을 통해 인간 내면에 숨겨져 있는 사랑이라는 DNA를 끌어내고자 한다. 지워진 아내의 삶은 남편과 딸의 진정한 사랑으로 치환된다.

△ 사회에 던진 화두, 안락사

말기 암환자인 덕자는 고통을 견디다 못해 남편 오철에게 자신의 숨을 끊어달라고 애원한다. 오철은 목을 졸라 아내의 삶을 지운다. 여기서 연극은 사회적으로 찬반논란이 있는 안락사에 관한 문제를 객석에 슬며시 들이민다. 연출 송수영씨는 “안락사는 인간의 삶과 죽음에 관한 문제이자 오직 환자 개인의 권리”라며 “삶의 질적 측면을 고려하자면 안락사를 인정하는 게 옳지만 자살과 다름없는 견해나 범죄에 악용될 소지가 있어 반대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고 그 판단을 객석에 미루고 있다.


△ 살벌한 덕자씨의 돈에 관한 명상

덕자는 돈에 관한 한 아스팔트를 뚫고 나온 잡초보다 질기디 질긴 존재다. 덕자에게 돈은 최고의 선이자 존재이유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덕자는 돈만 아는 판단장애 돈벌레는 아니다. 남편 오철과 딸의 미래를 위해 통장을 내고, 남편 명의로 집을 마련해둔다. 김진호 이사장은 “덕자에게 있어서 돈은 자신을 희생하면서도 가족을 위해 안배해둔 든든한 방패였다”면서 “돈 때문에 비겁하고 더럽고, 용감하고, 무식할 수밖에 없었던 자리가 바로 우리네 어머니나 아내의 공간 아닌가”라고 비상한 의미를 부여했다.


◆ 연출의도

“나면서부터 악한 사람이 있었던가. 우리의 주인공 덕자를 들여다보자. 참, 모질다. 돈 앞에서는 바늘로 찔러도 피 한방울 나올 것 같지 않은 여자다. 장사 수완이나 딸의 혼사, 남편 오철을 대하는 덕자의 행동은 정말 매몰차다. 언뜻 주위에서 본 듯한 덕자라는 페르소나를 통해 잔망스럽게 헝클어진 우리 사회의 야박함을 고발하려는 의도가 객석에 제대로 읽혀질까 걱정스럽다. 남편 오철도 신혼 때는 곰살맞은 청년이었던 듯하다. 어깨에 기댄 덕자의 귀에 휘파람을 불어넣고 속삭일 정도로 말이다. 그랬던 위인이, 질퍽한 세월에 밀리고 치이더니 대놓고 바람을 피고 아내의 전대를 훔쳐 옷이나 사입고 정말 할 일 없는 룸펜으로 변하고 만다. 덕자의 발병사실을 알고 뒤늦게야 참회의 눈물을 흘리는, 카멜레온 같은 캐릭터를 지닌 오철을 연기하기가 녹록치 않을 듯하다.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다. 원작을 연극무대에 맞게 이리저리 비틀어댄 수고, 노회한 배우들의 어깨, 어렵사리 찾아낸 배우들의 의상과 배경음악, 그리고 두 달여의 독한 연습에 기댈 수밖에 없다. 42.195km를 완주하고 땅바닥에 댓자로 뻗어야지...”


◆ 작의 및 줄거리

덕자는 생선장수다. 돈 밖에 모르는 생선장수다. 생선장수로 누구보다 거칠게 살아온 주인공 덕자는, 암이라는 몹쓸 병에 걸려 시달리다, 남편의 손에 의해 그리 길지 않은 삶을 마감한다. 오철은 살인죄로 법정에 선다. 덕자에게 돈은 최고의 선(善)에 다름 아니다. 하나밖에 없는 의사 딸 해인의 혼사도 그놈의 돈 때문에 틀어지고 말았다. 어쩌면 남편 오철과 평생 등지고 살아온 까닭도 돈과 무관치 않다. 오철은 덕자 그늘에서 무위도식한 난봉꾼에 바람둥이다. 카페주인 조마담의 눈에 들기 위해 덕자의 돈주머니 훔치기를 서슴지 않는, 우리 주위에 서도 낯익은 캐릭터의 소유자다. 그런 오철이 조마담과 오빠인 조구만의 사기 커넥션에 눈이 뒤집어질 즈음, 덕자의 투병이 시작된다. 해인네 병원에 입원한 덕자의 병세는 갈수록 심해지고, 병원은 덕자에게 겨우 한달의 시한을 선고한다. 자신의 병을 알아차린 덕자는 비로소 오철과 해인에게 마음을 열고, 먼 길 여행 채비에 나선다. 억척스럽게 번 돈이 들어있는 통장들과 몰래 사둔 남편의 집, 그리고 자신의 마음 등을 하나하나 오철에게 내놓는다. 오철, 하늘이 무너진 듯 충격에 빠진다. 진정 소중한 것은 곁에 있다는 것을 그제서야 깨달았을까. 우연찮게 조씨 남매의 사기 커넥션도 박살이 난다. 결혼 후 처음으로 덕자의 곁을 지키는 오철이 지극정성으로 병간호에 나서자, 내내 철문처럼 굳게 닫혀있던 덕자의 마음이 서서히 열린다. 얼마 남지않은 시간, 덕자와 오철은 진정한 사랑을 확인한다. 그러나 병마의 고통을 견디지 못한 덕자는 오철에게 자신의 삶을 끊어달라 애원하고, 오철은 덕자의 마지막 소원을 실행에 옮기는데...


출연 김호영(오철) / 임은희(나향숙) / 홍순창(조사장) / 이인철(장교수) / 허진(최여사) / 김린아(해인) / 김태라(조마담) / 박선영(한미모) / 김진호(검사) / 이상숙(이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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